같은 일은 못한다고? 도쿄 타워가 세워지는 작업과정이 레전드다
여러분, 도쿄의 상징 “도쿄 타워” 를 아세요?
1958년 12월에 완공된 높이 333m의 전파탑입니다.
완공당시는 일본에서 제일 높은 건조물이었습니다.
주변 빌딩들보다 높아서 도쿄의 여러 곳을 바라볼 수 있으며 보기에도 아름다워 도쿄의 상징이 되었지만 지금은 주변 빌딩들도 더 높이 세워졌습니다. 특히나 “도쿄 스카이트리” 라는 전파탑이 634m 높이로 세워졌으니 존재감이 희미해지기도 했지만 디자인의 아름다움은 계속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도쿄 타워는 이제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당시 건설 상황이었는데요, 지금은 더이상 같은 방법으로는 건설을 못한다고 합니다.
어떤 상황속에서 건설되었는지, 지금부터 해설해 보려고 합니다.
일본인들의 기백과 집념이 느껴질 것입니다.
말도 안되는 짧은 납기일
1957년 6월에 착공하여 1958년 12월에 완공.
이 거대한 건축물을 무려 1년반에 완공했습니다.
일본의 고소작업자를 “토비쇼쿠닌” (건축 노무자) 이라고 하는데요, 25살의 토비쇼쿠닌 “키류 고로” 가 현장을 책임져20명의 직원들과 작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만한 건조물을 단지 이 인원수로 1년반이란은 짧은 기간에…(당연히 각 직원들의 가정협력이 있었겠지만)
지금과 달리 대형기계 같은 것들도 많이 없었던 시대에 이 사실은 경이롭다는 말 밖에 안 나옵니다.
“일본의 상징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낼 거야!”
라는 기백…보다는 오히려 집념에 가까운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안전대책…거의 없음!
이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도쿄 타워는 철골들을 조립한 건축물인데요, 현장에서는 안전대책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낙하방지망, 안전벨트, 난간이 일절 없는 상태가 보이시죠?
맞습니다, 그 가느다란 철골사이에 발이 빠지면 죽음확정인 지옥의 현장이었던 것입니다.
도쿄는 센바람이 불 때가 많은데 풍속 15m/초 이하라면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15m/초가 어느정도 바람이냐 하면, 빌딩의 간판이 날아가고 강풍주의보가 발령될 레벨입니다.
그 정도까지 바람이 안 오면 그렇게 높은 곳에서 안전대책 없이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한 작업원이 강풍에 날려 추락사를 했다는 슬픈 사고가 있었으나 이런 무리한 상황 속에서 단 한건의 사고로 끝났다는 사실이 이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열한 철을 밑에서 던지는 작업
도쿄 타워는 철골을 리벳으로 고정하고 조립했습니다.
리벳이란 생김새가 못과 비슷한데, 가열한 리벳을 뚫린 구멍에다 꽂아서 맨 앞부분에 강한 힘을 주고 변형시켜서 고정하는 공구입니다.
볼트와 달리 잘 안 풀린다는 이유로 도쿄 타워는 이 리벳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요, 현장에서 그 뜨거운 리벳으로 어떻게 작업을 했는지, 그 사실이 바로 아주 놀랄 포인트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지상에서 리벳을 가열하고 적합한 온도가 되면 철로 만들어진 젓가락 모양의 도구를 써서 위쪽에서 기다리는 작업원에게 던집니다.
작업원들은 다 통을 써서 그것들을 받고요.
이렇게 해서 리벳의 온도가 높은 사이에 작업을 해낸다는 뜻은 알겠는데 먼저 지상 작업원들의 던지는 컨트롤 능력…정말 대단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그것을 받아내는 작업원이 균형을 잃고 추락한다는 상황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비현실적인 작업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업이 진행되면 계석 위층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계속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릴레이형식으로 밑에서 위로 던지면서 리벳을 보냈다고 합니다.
참, 이 리벳을 치는 작업은 아주 정밀하고 높은 기술이 필요해서 그때 당시와 같은 정밀도로 리벳을 칠 수 있는 장인이 이제는 없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일본의 변태들이 탄생시킨 건조물, 도쿄 타워.
조명이 비친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이 높이를 안전대책 없이 작업했구나!” 하고 위협을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시대에서는 절대 허락 못할 작업법이니 이런 작업원들의 마음이 담긴 전파탑을 세울 일은 더이상 못하겠죠.
ABE KEN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