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가져다주는 요괴 “자시키와라시”

사람을 놀라게 하거나 해를 미치는 요괴들.

요괴가 이 세상에 실재한다고 하면 여러분은 믿으세요?

안 믿는 분들도 이런 요괴라면 믿고 싶어질 거예요.

그것이 바로 “자시키와라시”입니다.

“童子” (와라시) 라는 단어는 어린이를 뜻합니다.

사람 집에 사는 어린 요괴이며 일반적으로 5살정도의 남자아이, 아니면 여자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자시키와라시는 장난꾸러기이며 물건을 움직이거나, 사람을 놀라게 하거나…사람들이 잠잔 후에 집안을 뛰어다니면서 놀기도 합니다. 그들의 발자국이 남아있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자시키와라시를 보면 남성의 경우에는 일이 성공하거나 여성의 경우에는 아기가 생기거나…이런 행복한 에피소드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해를 미치기는 커녕 행복을 가져다주는 희귀한 요괴입니다.

하지만 조금 무서운 부분도 있죠.

자시키와라시가 살게 된 집은 단숨에 행복해지지만 그가 집을 떠나면 그 집은 몰락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자시키와라시를 만날 수 있다고?!

그리고 대단한 점은 이 자시키와라시가 산다는 집에 지금도 숙박할 수 있다는 거예요.

몇 군데 실재한다고 하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오모리현 무츠시 “토비나이여관 본관” (青森県むつ市 とびない旅館本館)

 

이와테현 니노헤시 “료쿠후우소우” (岩手県二戸市 緑風荘)

 

이와테현 니노헤시 “캇포우여관 오오나이” (岩手県二戸市 割烹旅館おおない)

 

이와테현 니노헤시 센요우칸” (岩手県二戸市 仙養館)

 

이와테현 토오노시 “민숙 토오노” (岩手県遠野市 民宿とおの)

그외에도 몇 군데 있지만 이와테현 (岩手県)을 중심으로 생각보다 많이 존재합니다.

다 숙박시설이라 머물기 가능하니 자는 사이에 자시키와라시를 만날 수 있을지도…?

실제로 보았다는 친구가 있어요

제 친구 이야기인데요, 이 여관들 중 하나에 숙박을 했는데 그사이에 자시키와라시를 봤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니, 봤다고 하기 보다는 느꼈다는 것이 가까울 수 있습니다.

그 에피소드를 소개해드릴게요.

어느날 여성3명이 여관에서 술을 먹고 깊은 잠에 들었을 때, 자는 도중에 그 친구를 깨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같이 여행 온 친구라 생각을 하고 “시끄러워…” 하면서 쌩까는 내 친구.

자시키와라시에 만나러 온 목적조차 기억을 못한 거겠죠.

집요하게 잠을 방해하니 어지간히 화가 난 친구가 “시끄러!” 하고 소리 친 순간 그쳤다고 합니다.

그 직후 귓가에 큰소리가 들렸습니다.

“얘, 안 일어나잖아!!!”

다음날.

친구가 어젯밤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친구들은 아무도 안 깨웠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맞아요, 범인은 바로 자시키와라시였을 것입니다.

직접 못 봐서 그런지 그는 아직도 비지니스의 성공도 없고 아기가 생기지도 않았습니다.

모처럼 나와준 자시키와라시에게 너무 무례했던 친구. 안타깝네요.

자시키와라시는 어디에서 왔을까?

일본 도호쿠지방에 많이 나타나는 자시키와라시는 그 기원에 대한 썰을 몇가지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죽음을 당한 아이들의 유령이라는 썰입니다.

도호쿠지방은 옛날 아주 가난한 지방이었습니다.

일본에는 “口減らし” (쿠치베라시) 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것은 생계가 어려워져 굶게 되면 아이를 입양을 보내거나, 아니면 희생시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일이 자주 벌어졌던 거죠.

그런 속에서 이 세상을 떠나게 된 아이들의 유령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더 하나의 썰은 목수나 다다미시의 저주라는 썰입니다.

집을 지을 때 목수나 다다미시는 가끔 집주인과 의견이 맞지 않아 옥신각신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그들 속에서 인형을 기둥사이에 끼고 집주인에게 저주를 거는 행위가 유행했다고 합니다.

그 저주가 자시키와라시의 정체라는 썰이 있지만 저주라고 하기에는 너무 해피한 자시키와라시.

좀 이상하지 않나요?

그리고 마지막은 “캇파” 썰입니다.

일본에는 물 속에 사는 사람형 생물인 캇파라는 요괴가 있습니다.

그들은 장난꾸러기로 유명한데요, 물 속이 아닌데도 장난으로 정착해버렸다는 썰이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자시키와라시는 행복을 불러오는 요괴.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

 

Abe Kengo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