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꽤 촌스러운? 안 쓰는 게 좋은 일본어

일본어 학습자 여러분.
학교에서 배우는 일본어 뿐만 아니라 좀 더 멋진 표현들을 배우고 사용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이번에는 사용하면 사실은 멋없어 보이는 일본어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일본에는 업종별로 특별한 용어가 존재합니다.
특히 오래된 업계에서는 당연하게 사용되고 있는 말들, 이걸 잘 활용하면 멋지겠다고 생각하시죠?
하지만 작은 실수로 인해 꽤 멋없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일본 스시집 직원의 시선으로 본 “멋없는 전문용어의 사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많은 일본인들도 잘못 사용하고 있으니 혹시나 듣게 됐을 땐 맘속에서 웃어 넘겨주세요.

아가리

스시집에서 차를 “아가리”(あがり)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확실히 이 말은 차를 뜻하지만 “식사 마지막에 나오는 차”에만 사용되는 말입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아가리 주세요” 하고 말하는 일본인도 있지만 스시집 직원들은 속으로 웃고 있을 거에요.
그냥 “차 주세요” 라고 말하는 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오아이소

계산할 때 “오아이소(おあいそ) 부탁해요”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표현은 잘못된 것이에요.
이 말은 원래 손님이 아닌 가게 측이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손님이 가게를 나가시니 웃는 얼굴로 잘 대해 드리세요” 라는 의미를 담은 지시입니다.

그러니 손님이 이 표현을 쓰게 되면
“너희들, 좀 웃는 얼굴로 잘해봐!” 하는 의미가 되어버리는 거에요.
뭐, 들어간 가게가 불친절했으면 그렇게 말하고 싶어지겠지만…암튼 멋 없어 보이니까 그만두는 게 좋겠죠.
그냥 “계산 부탁해요” 정도로 말하면 충분합니다.

그럼 다음엔 오히려 알고 있으면 멋있는 말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무라사키

이것은 “간장”을 뜻한 말입니다.
보통 간장은 검은색이라는 이미지가 있겠죠? 하지만 신선한 간장은 짙은 “무라사키”(일본어로 “보라색”이란 뜻)를 띱니다.
중국에서 넘어온 문화로, 보라색은 고귀한 색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교쿠

계란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교쿠 하나 주세요” 하고 주문했을 땐 꽤 멋져 보일 거예요.

 

나미다

“나미다”라고 하면 원래 “눈물”을 뜻하는 일본어인데요.

스시집에서는 “와사비”를 가리키는 말이 됩니다.
먹으면 눈물이 날 정도로 매워 생긴 표현입니다.
와사비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나미다(눈물) 많이 넣어 주세요” 하고 주문해 보세요.
스시집 직원이 깜짝 놀랄지도 모릅니다.

아니키오토우토

일본어로 “아니키”(兄貴)는 “형”을, “오토우토”(弟)는 “남동생”을 뜻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스시집에서는 다른 의미로 쓰입니다.

입고된지 시간이 지난 재료를 “아니키”(형)라고 부르고, 갓 들어온 신선한 재료를 “오토오토”(동생)라고 부릅니다.
주의할 점은 “아니키”라고 해서 결코 신선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숙성해져야 더 맛있어지는 생선도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참치 같은 게 그렇습니다.

어떠셨나요?

지금까지 이런 전문용어를 아는 척하면서 자랑하듯 써온 분들은 계실까요?
사실 저도 그렇지만요…
다음부터는 부끄럽지 않도록 특히나 전문용어는 정확하게 사용하도록 합시다.

ABE KE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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