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you란 말을 잘 못하는 일본인들은 어떻게 사랑을 전해 왔을까요?

상대에게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일본인.

사랑을 어떻게 전해 왔는지, 여러분은 혹시 아세요?

I love you.

일본어를 공부하시는 분들께 여쭤 볼까요.

 

I love you.

이 말을 일본어로 뭐라고 할까요?

직역하면 “와타시와 아나타오 아이시테이마스” 라고 되겠죠.

뭐, 일본어학교에서는 괜찮아요.

하지만 실제 일본인들은 이 말을 거의 쓴 적이 없을 겁니다.

특히 옛날 사람들은요.

나쓰메 소세키라는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가 있었는데요, 그는

“I love you” → “달이 아름답네요”

라고 번역했다고 합니다.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죠?

달만이 아니겠지만, 다음과 같은 생각이 있어 I love you의 뜻에 이어졌다고 합니다.

둘이서 아름다운 달을 바라보고 있다.

아름다운 것을 공유하고 같은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는 것 바로, 거기에는 사랑이 있다.

심지어 상대의 눈을 안 본 채, 달을 보면서 전한다고…

정말 알 수 없네요…

사실 이건 지금 일본인들도 이해를 못합니다.

또한 옛날 일본인들은 사랑의 마음을 담아 와카(“和歌”-일본의 전통적인 정형시)를 지어 애정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즉 와카란 Poem과 같은 거죠.

몇가지 사랑의 고백에 쓰인 와카를 볼까요.

 

ありつつも 君をば待たむ うちなびく

(아리츠츠모 키미오바 마타무 우치나비쿠)

わが黒髪に 霜の 置くまでに

(와가 쿠로카미니 시모노 오쿠마데니)

현대어로 번역을 하면,

나는 계속 사랑스러운 당신을 기다립니다.

나의 검은 머리에 서리가 내린 듯 백발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냥 전하라고, 한마디 하고 싶어지네요.

다른 와카도 볼까요.

사랑의 와카의 달인으로 유명한 오노노 코마치의 작품입니다.

 

思いつつ 寝ればや人の 見えつらむ

(오모이츠츠 네레바야 히토노 미에츠라무)

夢と知りさば さめざらましを

(유메토 시리사바 사메자라마시오)

 

현대어 번역은

아주 좋아하는 당신을 생각하며 잤길래 꿈속에 당신이 나왔던 걸까요?

꿈이라고 알았으면 그냥 안 일어났을 텐데…

꿈에서라 하지 말고 직접 전해야지.

일본의 귀족들은 이렇게 느긋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랑을 가꾸어 왔답니다.

너무 돌려 말하네, 번거로워.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표현방법을 아름다운 애정표현이라 생각하고, 직접적으로 전하는 것은 오히려 상스럽게 여겨 왔습니다.

그런 풍습이 지금도 남아있어 I love you를 직접 말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겁니다.

혹시 이성의 일본인이 마음에 들었다면, 당신이 적극적으로 말로 표현해 주는 게 중요할지도…?

ABE KE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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