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대국 일본에서만 쓰이는 수치 “진도”. 매그니튜드와 뭐가 다를까?

지진이 많은 나라로 유명한 일본이지만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20%이상의 지진이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아세요?

면적으로 치면 육지 면적자체는 0.3%밖에 안되는데도 전세계 화산의 약 10%가 일본에 집중되어 있어 지진이 많은 나라로 손꼽힙니다. 덕분에 온천이 풍부하다는 이점도 있지만요.

그런 일본은 독자적인 수치로 지진의 크기를 재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사는 외국인에게는 좀 알기 어려운 “진도”(震度)라는 수치에 대하여 설명해드립니다.

 

세계표준은 M (매그니튜드)

전세계 공통된 수치는 M=매그니튜드로 표기됩니다.

이것은 지진자체의 에너지양으로, 하나의 지진에 대해 단 하나의 값으로 정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수치이지만 실제 흔들림과는 다를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진이 발생한 곳의 지층이 깊은지, 얕은지.

또는 흔들림을 크게 전달하는 지층인지, 반대로 그러지 않는 지층인지 그 차이로  사람이 체감하는 크기는 달라집니다.

이러면 실제로 흔들림의 크기도 모르고 피해상황의 확인도 못합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진도”(震度)라는 수치입니다.

일본 독자적인 수치 진도?

진도는 매그니튜드와 달리 실제 지표의 흔들리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입니다.

일본에는 600여개 진도계가 설치되어 있어 흔들림을 관측합니다.

그 수치가 통일하게 진도로 발표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한번의 지진이어도 지역마다 진도는 틀리며 지도와 함께 표기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최대진도가 7까지인 이유는 무엇일까?

(세밀한 계산식을 내가면 복잡해지니 이번에는 두고) 과거 지진속에 진도8이 되는 지진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 제일의 이유입니다.

진도계를 통한 계측 진도방식으로 세세하게 산출되는데 이것이 0.5미만이면 진도0이 되고, 0.5이상 1.5미만이면 진도1이라고 발표됩니다.

즉 진도8이 되면 7.5이상 8.5미만이라는 뜻인데요, 역사상 전세계를 봐도 아직 발생하지 않았기에 필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또 일본에서는 “지진대책본부”라는 조직의 설치나 구원을 위한 조치 등 진도마다 상세하게 설정이 되어있지만 진도7에서 최대급 대책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그보다 높은 수치는 필요가 없다는 것도 이유의 하나입니다.

신기한 수치가 추가됨,,,6, 6강이란?

이전에는 0부터 7까지의 8단계였으나 현재는 5과 6에 각각 2개씩 세분화된 “5약, 5강”과 “6약, 6강”이 더해져 10단계표기로 바뀌었습니다.

계측 수치로는 각 단계의 차이를 1로 표시했으나 진도가 커짐에 따라 그 1의 차이가 커져서 2개로 분류하게 되었고 실제 흔들림에 적합하고 더 정확한 발표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8과 9를 추가해서 10단계로 하는 게 알기 쉬웠을텐데…?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계측 수치를 또 옮기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 5과 6을 2단계로 나누었습니다.

실제 피해는 어느정도?

일본의 건축물 대부분은 내진설계로 단단히 지어져 있으니 진도4쯤까지라면 크게 문제가 없는 게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제법 흔들리니 무섭긴 하죠.

진도5약이 되면 체감상도 크게 흔들리며 건축물은 문제 없어도 식기장에서 식기들이 떨어지는 수준이니 더욱 공포심은 날 것입니다.

5강까지 되면 걷는 게 힘든 수준이고요.

저는 2011년 진도6약을 경험해봤지만 그때는 서지도 못할 상황이었습니다.

가장 무서운 건 흔들림보다 화재쓰나미

오래된 건축물이 많은 지역에서는 건물이 무너지는 것도 무섭지만 사실상 지진으로 인해 피해가 커지는 것은 화재와 쓰나미입니다.

특히나 쓰나미는 정말 무섭습니다.

“쓰나미는 큰 파도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파(큰 파도)와 전혀 다릅니다.

일반적인 파도는 해면 표층부분만 움직이지만 쓰나미는 바닥부분인 해저부터 움직이기에 만약에 높이가 같다고 해도 세력이 완전히 다릅니다.

예를 들어 30cm의 파도라면 별거 아니게 느껴지지만 30cm의 쓰나미를 몸으로 받아드린 경우, 50~60kg의 힘이 더해져 어린이나 여성들은 흘러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것이 50cm가 되면 그 힘은 4배인 200kg이나 된다고 합니다.

2011년에 있었던 지진에서는 9.3m의 쓰나미가 발생했으니 마을 전부가 파괴됐던 것입니다.

지진발생 후는 절대 바다 가까이에는 안 가도록 하세요.

그리고 바다물이 밀려와 강이 역류할 수 있으니 강가도 안됩니다.

일본은 자연재해와 함께 역사를 새겨왔습니다.

그로 인해 자연재해에 관한 연구와 결과는 풍부해졌으니, 만약에 일본에 오셨을 때 지진이 발생한 경우 TV방송이나 주위 사람들의 정보를 잘 듣고 신중하게 행동하실 것을 권합니다.

ABE KE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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