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가 되면서 만든 전설의 헤어스타일 “촌마게”란?

전세계 “사무라이” 애호가인 남성 여러분.

멋진 “키모노”를 입고 일본도(칼)를 허리에 차는 사무라이의 전통적인 스타일.

바른 자세와 바른 예의로 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존재.

하지만 단 한가지, 우리가 따라하지 못하는 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헤어스타일.

맞아요, 일본에서 “촌마게”라고 불리는 독자적인 헤어스타일입니다.

실은 촌마게는요, 피투성이가 되면서 그 머리 모양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여러분 알고 계셨어요?

촌마게여야 했을까?

원래 사무라이는 투쟁터에서 싸우는 게 일이었습니다.

사무라이들은 “요로이”(갑옷)를 입고 “카부토”(투구)를 써서 싸우죠, 그러니 특히 투구 안은 햇빛 때문에 더워 체온이 오릅니다.

즉 땀이 나는 거죠.

땀이 얼굴에 흐르면 눈에 들어가고 시야의 방해가 되어 투쟁터에서는 불리하게 됩니다.

그래서 투구안에 조금이나마 공간을 만들어 시원해지도록 하기 위해 촌마게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기능성을 추구한 결과, 그 기묘한 헤어스타일이 탄생했습니다.

솔직히 따라하고 싶지는 않네요…

대머리 부분은 깎는 게 아니다?

촌마게의 특징은 정수리에 머리카락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을 “사카야키”(月代)라고 부릅니다.

사카야키를 어떻게 만든다고요?

저는 면도칼(그 당시엔 바리깡은 없었겠죠?)로 깎는 줄 알았어요! 여러분도 그러시지 않을까요?

하지만 아니라고 합니다.

실은 그 대머리 부분은 하나하나 머리카락을 뽑았던 결과물이었습니다.

면적도 크니 웃길 정도의 많은 머리카락을 뽑아야 하죠.

흰머리를 뽑는 거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촌마게를 만들기위해 유혈

아픈 건 당연하고 피까지 난다고 하는데요…

수염을 뽑은 적 있는 사람은 아시겠지만 수염을 뽑아도 피 날 때가 있죠?

그 넓은 면적과 머리카락이 밀집되어 있는 부분이니 피 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당시 문헌에도 남아있어 “피가 너무 많이 나서 난리다”라고 적힐 정도였다고 합니다.

포루투갈의 어느 선교사가 남긴 문헌에도 “정말 아플 것 같다…”고 적혀 있다고 합니다.

왜 그리도 열심히 뽑았을까?

아무리 아프더라도 주군을 위해 항상 투쟁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의미가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또 이 부분에 조금이라도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으면 차림새가 단정하지 못한 사람으로 보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신기한 헤어스타일인 촌마게.

촌마게에 대해서 여기까지 알아버리면 웃는 게 좀 실례가 되지 않을까…생각하게 됩니다.

큰 투쟁이 사라져 평화로운 시대가 와서도 이 룰을 지켜온 사무라이는 역시 멋있지 않나요?

당시에는 “사카야키”(대머리)를 안 만들고 머리가 풍성한 사무라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을 “로닌”(浪人)이라 하고 특정한 주인 없는 떠돌이 사무라이를 뜻합니다.

강한 사무라이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蔵).

그는 사카야키가 없었습니다.

실은 그의 정수리에는 큰 종기와 같은 상처가 있어 그게 보이면 흉하다는 이유로 사카야키를 안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그 상처가 나아도 흉터가 남아있어 그는 살아있는 동안 사카야키를 안 만들었습니다.

그도 다른 사무라이들처럼 촌마게를 하고 싶었을 수도 있지만요.

 

ABE KE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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