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천재. 또라이였다?는 일본의 천재 화가
여러분은 혹시 이 그림을 본 적 있으세요?
이 그림은 “후가쿠 36경” (富嶽三十六景)이라는 작품이며 46장이 되는 일본 후지산(富士山)을 그린 그림들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후가쿠”(富嶽)는 후지산을 뜻합니다.
36경(三十六景), 즉 36의 경치라는 뜻을 가지지만 많은 인기로 인해 추가가 되어 46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이 바로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입니다.
이 그림만큼 유명하니 아시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실은 그의 딸도 천재였다 하네요. 여러분은 이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호쿠사이의 딸 “가쓰시카 오이”(葛飾応為)
호쿠사이는 2명의 아들과 3명의 딸을 두었으며 “오이”는 호쿠사이의 셋째 딸이었다고 합니다.
“오이”(応為)라는 일본에서도 드문 이 이름은 호쿠사이가 그를 자꾸 “오~이!”(우리말로 “어~이”하고 사람 부르는 것을 일본식으로 “오~이”라고 함)라고 불렀기에 그걸 따서 개명했다고 합니다.
이름 짓는 법부터 보통이 아니었던 거죠.
더구나 오이의 턱이 나왔다는 이유로 호쿠사이는 그를 “아고”(“턱”의 일본어)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아버지 너무해…
오이는 서양 그림체를 도입한 아름다운 작품을 수많이 남겼습니다.
아버지 호쿠사이와 다른 분위기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화가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제작을 도우면서 영재교육을 받았습니다.
인성은 너무함
오이는 크면서 일본화가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천재인 아버지와 자기 남편을 비교하고 남편을 종종 비웃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오이는 이혼을 당하고 원래 있던 본가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하여 아버지 호쿠사이를 닮은 딸 오이는 아버지와 함께 청소를 안 하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집안은 쓰레기 투성이지만 누가 신경 쓸까요.
옷차림에도 그리 관심이 없습니다.
집이 쓰레기 투성이로 어질러지면 이사를 가고…이렇게 이사를 반복한 호쿠사이는 무려 93번이나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오이는 만년, 죽음을 두려워하고 불문(仏門)에 귀의했습니다.
(불문이란 출가와 같으며 불교에서 승려나 수도자 생활을 하기 위해 집을 나와 속세를 떠나는 것을 말합니다.)
오이는 불문에 귀의한 다음, 기도를 올리면서 추는 염불 춤을 췄다고 합니다.
또 그는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을 한약으로 섭취하거나 작은 인형을 만들어 살았다는데요.
그 인형의 완성도가 그렇게 높아서 많은 재산을 늘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역시나 천재가 다름없습니다.
오이가 남긴 명언
천재의 아버지를 가진 재능꾼 오이.
그가 남긴 명언을 소개해드립니다.
“아버지 호쿠사이는 어릴 적부터 80세 넘을 때까지 매일 그림을 그리지만,
고양이 2마리를 족하게 못 그린다 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슬퍼했다.
그림만이 아니라 무슨 일이든 다 같지만, 못한다고 자포자기한 그때야 말로
기술을 늘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천재들도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일반인이 고민하는 것도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고민을 넘은 후에 펼쳐질 무대를 내다보고 우리가 벽을 넘어가야 한단 말이죠.
ABE KEN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