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고양이가 못 들어간 절. 일본 탑클래스의 절 “고야산”(高野山)

일본 와카야마현(和歌山県) 북동부에 위치하며 표고(높이) 약 1000m에 있는 “고야산”(高野山).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마을 전체가 불교를 위한 종교도시입니다.

117의 사원이 나란히 놓여있으며 불교를 배우는 대학, 관광객들이 묵는 숙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직접 가보면 아시겠지만 마을 전체를 둘러싼 독특한 분위기.

저는 이 분위기를 좋아하는데요, 실은 이 고야산은 예전에 여성과 고양이들이 못 들어간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개는 괜찮고 고양이는 안돼…여러분 그 이유가 뭔지 혹시 아세요?

창립자 구카이”(空海)

이 고야산을 지은 인물이 바로 일본 불교계의 레전드 “구카이”(空海)라는 인물입니다.

774년 현재 일본 카가와현(香川県)에서 태어나 19세에 승려가 됩니다.

31세에 불교를 배우기 위해 중국으로 유학했으며 겨우 8개월에 현지 최고권위자의 후계자로 뽑힐 정도로 실력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33세에 귀국한 뒤, 국가의 안녕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면서 절을 세우기 위한 곳을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찾아낸 곳이 바로 이 고야산이었습니다.

그리고 62세에 “선정”(禅定)이라는 마지막 수행에 들어갑니다.

영원한 명상과 기원을 바칠 수 있게 먹을 것을 끊고, 스스로를 미라로 만들어 불상화하는 “즉신불”(即身仏)이 되고 난 후 현재에 이른다고 합니다.

현재 고야산에서는 구카이가 아직 안 죽은 존재로서 매일 먹을 것을 상에 올리고 옷을 갈아 입힌다고도 합니다.

그런 구카이가 수행의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여성과 고양이의 입산을 금했다고 하는데요, 그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까요.

 

개는 좋고 고양이는 안돼?

여성이 들어가면 안될 이유는 수행의 방해가 되니까.

이것은 뭐…알만 하고 불교가 관련된 여러 곳에서 같은 룰을 정한 경우도 많으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고양이는요?

실은 고양이의 이유도 똑 같습니다.

고양이가 하도 예쁘다 보니 수행에 집중이 안돼서 그랬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는 괜찮은데…

개는 안 예뻐?? 하고 생각하신 분. 그럴리가요, 이유는 따로 있었다고 합니다.

구카이가 절을 세울 곳을 찾아 산을 걸어 다니고 있을 때, 한마리의 흰 개가 그의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구카이가 그 개를 따라가다 도착한 곳이 바로 고야산이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개는 구카이를 이끌어준 “신의 사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고양이처럼 들어오지 말라고는 못하겠죠.

구카이가 고양이만을 사랑한 게 아니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고야산은 여성도 들어갈 수가 있고 교통인프라도 잘 정비되었으니 쉽게 관광할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2004년에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고 관광객들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 고야산.

일본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 속에서는 특히 많은 사무라이들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일본에 오시면 꼭 한번 가보세요.

ABE KENGO

더보기: